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깡통 2012.08.13 16:38:27
조회: 2544   추천: 1   댓글: 0
[깡통, 책, 삶]

아들에게

방과후 아이들과 시흥시 대야어린이도서관에 왔다. 아이들에게 3층에 있겠다고 하고서 책을 골랐다.

강남의 은마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엘리베이터에 붙은 배달부 이용금지라는 글을 보며 무엇을 생각할까?

새벽 기도를 가는 교인들의 민원이 많았다는데 그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자라 갈까?

엄마의 이야기를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생뚱맞게 은마아파트에 붙었다는 경고문이 떠올랐다.

내겐 두 아이가 있다. 그 아이들은 작가의 말처럼 어른이 되기까지 끝도 없이 이어진 크고 작은 산등성이를 넘어야 할 것이다. 하지만 그들이 힘들어 할 때 아빠와 엄마가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할 것이다.

사십이 훌쩍 넘어버린 아들을, 남들보다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아들 때문에 눈물지으면서도 큰 아들이 제일 잘 났다고 착각하고 계신 내 부모님처럼 하경이와 하람이가 세상에서 제일 잘 난 줄 알며 살아갈 두 바보가 함께 할 것이다.

하경이를 처음 만나던 날, 하람이를 처음 만나던 날 나는 그 날들을 잊을 수 없다.

책을 읽으며 딸들을 생각한다. 비록 강남의 은마 아파트에는 살지 못 하지만, 내 사랑하는 딸들을 위해 기도한다. 그리고 딸들이 아파트 계단을 오르며 배달을 한다 해도 새벽 기도에 늦지 않기위해 엘리베이터에 배달을 하는 사람들로 지체하는 것이 불편해 민원을 제기한 사람들 보다 하나님이 너희를 더 사랑하실 것이라 말 해주고 싶다.

못 난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알고 계신 할머니처럼 하나님도 그리고 아빠와 엄마도 그럴 테니 너희들을 위해 기도 하련다.

조금 전 한 아이가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을 한다. 모르는 것, 실수하는 것 그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. 모르면서 물어보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움이다.
   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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